그동안 블루투스 이어폰을 여러개 사용해 봤는데 만족할 만한 제품이 없었다. 운동할 때만 사용하는 거라서 10만원이 넘어가는 제품은 별로이고 저가 제품만 찾았다. 그나마 끊김 없고, 사운드도 좋았던 Plantronics Backbeat Go는 서양 사람 귀에 맞춰서 나왔는지 조금만 움직이면 이어폰이 빠져 버렸고, 이름모를 중국 제품들은 사운드를 논한 필요도 못느낄만큼 블루투스 페어링이 엉망이었다.
결국, 포기하고 애플 에어팟과 삼성 갤럭시버즈 중에서 고민하던 차에 자주 가는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QCY 라는 브랜드가 자주 보였다. 가격은 2~3만원 수준인데 사운드도 좋고 끊김이 없다는 호평이 대세였다.
동남아에 인터넷쇼핑몰은 Lazada와 Shopee가 양분하는 듯 한데 나는 주로 Lazada를 사용한다. 발리에서부터 사용하는던 쇼핑몰인데 가장 큰 장점은 해외에서 오는 상품의 경우 세관 통관을 Lazada에서 완료한 후 배송해 준다. 그래서, 세관에서 세금 내고 물건 찾아가라는 연락 받을 일 없고, 통관에 실패한 제품은 자연스래 반송되므로 내가 신경쓸 게 없다. 동남아 생활을 하는 분들은 한번쯤 겪어 봤겠지만 한국에서 가족이 보낸 EMS 소포가 예상보다 오랫동안 지체 되어 있는 경우엔 분명 세관에 잡혀 있다. 이 경우 세관에 직접 가서 세금 납부하고 물건을 찾을 수 있는데 심한 경우 물건 가격 보다 더 많은 세금을 내는 경우도 생긴다.
어쨌든, 나는 Lazada에서 중국 심천의 셀러의 QCY T1 Pro를 주문했다. 언제나 그렇지만 해외 발송 상품은 기다리지 말고 지내다 보면 주문한 사실을 잊을 때쯤에 택배가 온다. QCY T1 Pro 역시 주문하고 물건을 받는 데까지 1개월이 넘게 걸렸다.
택배 아저씨 전화 받고 Guard house에 맡겨진 소포 포장을 뜯었는데 뭔가 내가 주문한 상품하고 달라 보인다. 이럴 땐 하위 모델일 경우가 대부분인데 역시나 QCY T1 Pro가 아닌 QCY T1이 배송됐다. 한 달 넘게 기다려서 받았는데 이런 일이.... 셀러에게 문의하니 반송하면 다시 보내준단다. 한 달 이상을 더 기다리느니 그냥 쓰기로 하고 내 폰과 페어링 시키는데 이게 잘 되지 않는다. 여러번 시도한 끝에 페어링 성공하고 노래 한 곡 들어보니 오호~~~ 괜찮다. 블로그는 믿을 수 없어도 역시 커뮤니티에 평이 좋은 제품은 대부분 실패하지 않는다.
QCY T1을 전반적으로 만족하고 사용하고 있었는데 신제품 QCY T3이 나와서 주문을 했다. T1은 생긴게 맘에 들지 않았는데 T3는 애플 에어팟 처럼 생겼고 3만원대 제품인데 노이즈 캔슬링 기능까지 탑재했다. 미친 중국...
역시 한 달여 기다린 끝에 제품을 받았다. 나름 제품 리뷰이니 대표적인 특징만 정리해 본다.
1. Bluetooth 5.0
. 데이터 전송 속도가 4.2에 비해 2배 빠르다.
. 접속이 더욱 안정적이어서 끊기는 경우가 드물다. (확실히 끊기지 않더라.)
2. One step pairing
. 케이스에서 꺼내면 바로 페어링이 된다.
3. 훌륭한 사운드와 Noise Cancelling
. 프로페셔널한 Realtech chipset를 사용해서 음질이 깨끗하고 좋단다. (써보니 내 귀엔 부족함이 없다.)
. Noise Cancelling으로 목소리를 또렷하게 들을 수 있다.
4. 최대 30시간 사용
. 연속해서 5~6시간 들을 수 있고,
. 케이스에 600mAh 배터리가 있어 케이스에 넣어 충전하면 추가로 25시간 사용할 수 있다.
그 외에 여러 자잘한 장점들이 있지만 내가 사용하면서 느낀 단점 두가지만 얘기하고 리뷰 끝낸다. ㅎㅎ
단점 1. 이어폰 조작이 터치식이어서 오동작이 많다. 볼륨 높이려다 다음 곡으로 넘어가는 일이 많다.
단점 2. 세상이 어느 땐데 충전 단자가 micro USB 이다.
전반적으로 완전 추천할 수 있는 제품이다. 가격도 저렴하여 잃어버려도 눈물 나지 않으시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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